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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자율화 및 국제화.개방화로 지금까지 정부의 주도하에 형성되어 온 은행과 기업간의 관계에도 불가피하게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외부자금의 상당부분을 주식발행보다는 금융기관 차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에 들어 차입선을 변경하거나 다변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출금리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은행자산 및 대출시장에서의 경쟁도 및 은행들의 대출공급행태를 고려할 때, 향후 당분간은 은행들이 대출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은행들은 변화하는 환경하에서 기업고객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강화해 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금융자율화가 진행될 경우 지금까지의 정부의 간접적인 기업 경영자 견제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 내부통제체계의 활성화나 시장기구의 기능 제고가 요청된다. 은행들의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기업주식 보유를 확대하고 은행 및 고객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며, 기업에 임원 파견을 늘려 양자간의 정보불균형을 축소하는 것이 요청된다.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은행들의 대기업관계 개선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는 은행들의 국내외 영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직접금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제반 조치들을 추진하며, 기관투자가나 시장기구의 기업 경영자 감시를 가로막는 관행이나 규정들을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